누구나 개혁을 외치지만, 정작 그들의 오도된 일상적 심리와 관행에 의해 개혁의 화살이 수구 기득권 세력에 도달하기도 전에 차단되고 있다. 강준만이 그간 개혁을 위한 노력에 이러한 '사회심리학적 고려'가 거의 없었다는 취약점을 새롭게 지적하고 나섰다.

가장 큰 문제는 "편가르지 마라", "줄세우기 하지 마라", "성채 쌓지 마라" 등으로 표현되는 소위 평화지향적(?) 주장들이 내부 비판의 활성화를 봉쇄하고 지식계의 집단이기주의를 부추긴다는 점. 저자는 일상적 차원의 '좋고 싫음'에서 비롯된 반감 등이 결국 개혁을 좌초하게 하는 '정서'의 문제로 귀착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상종하는 진보적 지식인에 대한 강준만의 실명비판 행위에 대한 진중권, 정운현, 김동춘의 반론에 강준만이 재반론을 펼친다. '「당대비평」에 묻는다'에서는 임지현 교수가 '일상적 파시즘'론을 과신한 나머지 그 이론의 소외를 자초하고 있으며, 그 메시지 전파를 위해 「조선일보」와도 연대하는 기이한 행태가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밖에 최근 황태연 교수의 발언을 빌미로 발호하는 반공주의의 망령과 그 메커니즘을 분석한 진중권의 '엑스리브리스', 고종석의 테마 에세이 '제비뽑기의 정치학', 전여옥, 임상원(고려대 교수), 탁석산의 「한국의 주체성」을 비판한 글 등이 실려 있다.

목차
머리말 개혁의 사회심리학

"지식인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행위"?

자신부터 실천하지 않는 이론은 기만이다

권성우의 비판에 답한다

언론학은 언론권력의 시녀인가?

진중권의 "엑스리브리스"⑥

류동민 교수의 주장에 답한다

윤평중 교수의 주장에 답한다

역지사지는 불가능한가?

고종석의 "테마 에세이"④

탁석산의 『한국의 주체성』을 읽고

최준식의 『한국에게 문화가 없다고?』를 읽고

정치권력과 언론권력

『조선일보』의 방송 보도. 해도 너무한다

권혁범의 비판에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