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パク・ワンソ)著,이성표 (イ・ソンピョ)絵|작가정신|2022-01-20| 40ページ
時代を超えて愛される文学の巨匠、パク・ワンソは、詩に格別の愛情を抱いていた。
散文では詩を好んで暗唱し、詩集をそばに置いて読むことを楽しんだパク・ワンソの姿がよく表れた詩絵本。
●試し読みはこちら시대를 뛰어넘은 문학의 거장, 박완서 작가는 시(詩)에 각별한 애정을 품었다. 그의 작품 속 시와 시집과 시인은 소설 「그 남자네 집」 「어떤 야만」 「저렇게 많이!」 등에서 볼 수 있듯 사랑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으며, 부유함, 고상함 혹은 낭만의 상징으로도 나타났다.
산문에서는 시를 즐겨 암송하고 좋은 시집을 가까이 두면서 읽기를 즐겨 했던 박완서 작가의 모습이 익히 드러나 있다. 산문집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문학동네, 2015)에서 우편으로 선물 받은 시집에 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며 ‘시인이 나에게 사랑을 걸어온다’고 이야기하고, 산문집 『세상에 예쁜 것』(마음산책, 2012)의 대담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한마디’를 찾기 위해 ‘새로 나온 시집을 읽’는다고 했다.
또 다른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 2010) 가운데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에는 특히 더 솔직하고 명확하게, 시를 읽는 이유와 시 읽는 기쁨이 드러나 있다.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는 ‘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묶은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민음사)를 읽은 소회를 풀고 있다. 여기에는 박완서 작가의 치밀한 글쓰기 너머로 시,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여실히 묻어난다.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는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의 명문장을 그림책으로 새롭게 꾸민 작품이다. 특히 “심심하고 심심해서”로 시작하는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의 네 문장은 문학을 향유하는 방식에 관한 담담한 소회이지만, 여기에는 삶과 죽음, 박완서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과 없이 담겨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독자들의 뇌리에 남아 시간이 흘러도 더욱 사랑받는 명문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좋은 시만큼이나 좋은 문장 한 줄은 그림책이 될 수 있으며, 시가 되기도, 또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