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경력에 따른 수많은 호칭과 직함이 존재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수직적 관계 구조를 타파하고 수평적 소통을 이뤄 보려는 숱한 시도들이 있어 왔다. 직함 대신 영어 이름을 부르는 기업 문화가 유행하고, ‘착한 반말’이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언어로 활용되는 현상은 한국 사회에 수평적 소통을 향한 열망이 새싹이 되어 피어나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철학자 이성민의 책 『말 놓을 용기: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은 한국 사회에 ‘평어’라는 또 하나의 튼튼한 새싹을 내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