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소설가 공선옥이 지난 5년간 청소년을 위해 써온 단편소설을 엮은 소설집.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외치는 승애의 이야기부터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뛰는 민수의 이야기까지 총 6편의 작품이 실렸다. 남루하지만 진솔하게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웃과 청소년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집이다.
「나는 죽지 않겠다」의 여고생과 「라면은 멋있다」, 「힘센 봉숭아」의 주인공 민수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절망하지만 그래도 ‘죽지 않겠다’고, '봉숭아를 닮아 넘어져도 기를 쓰고 살아나리라'고 다짐한다.
「울 엄마 딸」의 승애는 자신을 구속하려 드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엄마와 같은 처지에 놓이면서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는다. 또한 공선옥의 청소년소설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도 환기시키는데, 「힘센 봉숭아」에서 드러난 파견 근로와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주요한 이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