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야구의 시간을 맞아 시리즈 최초로 야구선수를 주인공으로 다룬다. 어떤 인물을 선수 시리즈의 첫 야구인으로 선택할지의 고민은 사실 어려울 게 없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라는 불세출의 슈퍼스타가 지금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투타를 겸업하는 자칫 ‘이중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이제는 완전무결한 ‘이도류’로 거듭난 월드 챔피언 오타니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오타니 쇼헤이 - 선수 11』은 오타니라는 야구선수의 커리어를 중심으로 이야기하지만, 야구 경기에서의 활약상만을 조명하고 분석하는 책이 아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세세히 전달된 적 없었던 그의 성장기와 일본프로야구 NPB 시절 이야기, 메이저리그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 메이저리그에서 발전을 거듭하여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기까지의 일들이 잘 정리, 묘사되어 있다. 물론 오타니의 우월한 피지컬, 비주얼이 매력적으로 담긴 역동적인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책이 가진 장점이다.
오타니 쇼헤이를 다룬 평전 + 백과사전 + 화보집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고 생각하면 가장 쉽고 정확한 설명이 될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라는 선수에 대해, 인물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모든 야구팬, 스포츠팬들에게 권할 만한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한 권의 책으로 오타니라는 아이콘적 슈퍼스타를 오롯이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한국 최초로 그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 책이 출간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읽어볼 시간이다.